폭설이 내렸다. 아니 내리고 있다. 하얀 밀가루 같던 눈송이들이 시간이지나 쌓이고 쌓여 눈덩이가 되어간다. 작년 초였을까? 간만에 내린 눈 때문에 신이 나서 눈사람을 만들었었다. 이른 아침에 출근하는 모든 사람들이 내 눈사람을 보고 싱긋히 웃고 하루를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었는데. 혼자 덩그러니 서있는 눈사람이 가여워서 짝꿍을 만들어주려다 실패 했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래서 오늘은 가장 행복한 미소를 담고 있는 눈사람 커플을 만들기로 했다. 아파트 마당에 홀로 켜진 가로등에 의지한 채 눈덩이를 굴리고 꽃나무 줄기를 살포시 뜯어가며 나만의 눈사람을 만들었다. 가벼운 옷을 걸치고 맨손으로 뛰어나갔던 터라 정성스럽게 다듬지는 못했지만. 내 마음이 전해졌을까? 조금은 삐뚤빼뚤 하지만 행복한..
오랜만에 가벼운 미니 여행을 다녀왔다. 전날의 하늘은 먹구름으로 가득했고 다음날 을 확신할 수 없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산으로 향했다. 당일치기 여행에 있어 운이 좋은 편이라 그런지 쨍쨍한 봄빛으로 가득했다. 더욱, 평일의 나들이는 마치 (중고등 학생들이)단체 여행에서의 일탈과 유사한 스릴을 맛보게 해주었다. 우리의 계획은 간단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올라가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신선놀음 즐긴 후에 근처 식당에서 푸짐한 저녁식사를 먹는 것. 사실, 남자 때문에 마음을 다친 친구의 기분을 전환시켜 주기 위했던 거라 이래저래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날씨와 푸른나무들이 우리의 여행을 응원하는것 같아 한씨름 놓였다. 그렇게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케이블카 주차장 앞까지 들어섰다. 얼마만의 케이블카인가?! 100..
한 사람의 자리가 빈 새로운 봄을 맞이하고 있다. 마치 우리를 위로하듯, 빈자리의 주인을 애도하듯, 이른 봄을 맞이 하는 꽃 봉우리는 터지기 시작했다. 나의 예쁜 모습을 보고 웃음을 지으라고 속삭이듯이. 사실, 며칠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1여 년 간의 침상 생활을 하시다가 결국 숨을 거두셨다. 아버지가 쓰러지시는 순간부터 온갖 아픈 상황들을 이겨내면서 내 마음은 강해진 줄 알았다. 아버지 가시는 길까지도 어머니가 쓰러지실까봐 묵묵히 마음을 삭혔다. 이상하리만큼 미소를 담으려고, 상대를 위로하려고 애를 썼다. 그리고 혹여나 어머니께서 깊은 슬픔에 잠기실까 걱정되어 모든 일을 마치고 외할머니를 뵈러 갔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한 세상 사람들의 한적한 동네에는 봄을 알리는 꽃들이 하나 둘 피어나고 있었..
♥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이 곳의 하늘. 오랜만에 올려다 본 하늘은 참으로 예뻤다. 언젠가 사진에 담겠다던 다짐이 이제서야 실현되었다. 역시 풍경사진은 잎이 풍성하고 푸른 녹색일때 찍어야 제맛인데. 사진찍는 기술이 없어서 그런지 별로다. 갑자기 예전에 책에서 봤던 글이 생각났다. "아름다운 피사체를 찍는건 어렵지 않아. 진정한 사진쟁이는 말이야. 평범한걸 특별하게 담아내는 재주가 있어야해." 의도한 대로 찍히지 않을 땐 양으로 승부하기. 찰칵! 찰칵! 찰칵! ♥
봄이 오는 것을 샘이라도 한 듯 눈이 쏟아져 내렸다. 무슨 마음이 들었을까? 눈 밭에 뛰어노는 어린아이 마음으로 돌아가 작은 눈사람 하나를 만들었다. 금방 녹아 없어지겠지! 다만, 오늘 출근 하시는 분 들이 이 키 작은 눈사람을 보며 싱긋이 웃고 나가셨음 좋겠어♥ 정말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라도 한 걸까? 하루 그리고 반나절이 지난 지금도 녹지 않았다. 자기 머리만한 눈을 뒤집어 쓴 채. 차가운 날씨에 친구 하나 제대로 만들어 주지 못한 미안함에 오늘이라도 외롭지 말라고 두 손에 눈을 넣고 꼭꼭 뭉쳤는데 자꾸 부서졌다. 에잇! 너랑 나랑 올 한 해는 솔로천국을 외쳐야 하는 거야?! 엉망이지만 괜시리 흐뭇해지는 사진! * 오예! 포토샵의 힘!
내 평생 처음 떠난 친구와의 당일치기 바다여행♥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남자에 대한 마음앓이 내보인 풋풋한 여행이였다고나 할까?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준건 참 고마운 일이지만 나에게 자신이 없던 나를 좋아해준 사람에겐 참으로 상처가 되었을 최악의 기억일지도 모르겠다. * 반나절의 여행이었지만 간식도 준비하고 카메라 배터리도 충전하고 거기에다 비상용약까지 준비해 갔다. 기차 시간도 적절하고 날도 맑고! 그날은 우리를 위한 여행 같았다. 또, 프로포즈를 하기위해 가게를 빌린 것처럼 바다엔 우리 둘밖에 없었다. * 드넓은 바다 중심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나누었던 진솔한 이야기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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