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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누구에게나 내 마음을 쉽게 내보이는 건 아니지만, 요즘처럼 상황이 너무 답답할 땐 어쩔 수 없이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어진다. 그래서 용기 내서 말했는데 돌아오는 건 ‘공감’이 아니라 직업병처럼 쏟아지는 조언들. 마치 나를 위해주는 말 같지만 결국은 그 말을 듣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 같은 말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나도 그랬다. 상대가 힘들다 하면, 나도 모르게 무언가를 해결해 주려 들었던. 그런데 지금 내가 직접 겪어보니, 그게 어쩌면 '도움'이 아니라, 상대에게 가하는 정신적 폭력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답답한 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 시작한 이야기였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상대는 결국 조언을 쏟아내고, 그 조언대로 내가 행동하지 않으면 화를 낸다. 나중에는 그냥 툭 던진 말에도 조언이 따라오고, 결국엔 "내 말 안 들어서 그렇지" 같은 말이 날아온다. 그렇게 말해버리면,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진다.
결국 이 관계는 ‘좋은 소식’만 전해야 하고, ‘힘든 말’은 할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다. 기쁨은 수다처럼 나눌 수 있어도, 슬픔은 숨겨야 하는 관계. 그건 너무 외로운 일이다. 근데 뭐 상대가 그러면 어쩔 수 없으니까.
적어도 난 이제부터라도 타인에게 섣부른 습관성 조언은 하지 않아야겠다. 그리고 정말 힘든 날엔 그냥 말하지 않고 스스로를 위로할 방법들을 찾고 그것에 익숙해져야지. 깊은 공감을 하는 그 누군가가 나타나 주기 전까진 말이다. 언젠간 만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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