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터널을 함께 지나준 나의 동반묘 아빠를 잃고, 건강을 잃고, 결국엔 나 자신마저 잃어가던 20대의 끝자락. 아주 깊고 어두운 우울의 터널을 지나고 있을 즈음, 어여쁜 몸짓으로 사뿐히 다가온 존재가 있었다. 그 아이는 어느새 내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졸업을 앞둔 어느 날, 평소 지병을 앓고 계시던 아버지가 내 눈앞에서 쓰러지셨다.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머리를 찧고는 다시 일어나지 못하셨다. 나는 119를 부르고, 간이 인공호흡기를 열심히 펌프질하며 아빠와 함께 응급실로 향했다. 아버지의 진단은 뇌출혈. 그리고 기나긴 병상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 모든 상황은 내게 너무도 큰 충격이었다. 극심한 심장 통증이 찾아왔고, 혈압까지 요동쳤다.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 미래를 꿈꾼다는 것 자체가 사치였다..
어느 날 유정 언니에게서 다급하게 연락이 왔다. 지인이 부친상을 당해 대구로 내려외야 한다며 SRT 7시 기차표를 구해달라고 했다. 예약표를 둘러보니 새벽 시간대만 남아 있었고, 전부 매진이었다. 혹여 새벽 기차마저 매진될까 봐 일단 표를 끊고, 7시 취소표가 나오기를 바라며 새로고침을 눌렀다. 그러던 중, 언니는 대구에 간 김에 시간이 된다면 잠깐 얼굴이라도 보자고 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한 달 전부터 잡아 놓은 약속이 있어 만나기 어렵다고 말했고, 혹시나 취소표가 나올 수도 있으니 저녁까지 알아봐 주겠다고 전했다. 그런데 그 메시지 이후로 답이 없었다. 평소 피드백이 빠른 사람인데, 글을 읽고도 이상할 만큼 조용했다. 그 침묵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잠깐 차 한 잔이라도 하는 게 낫겠다 싶어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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