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쓰레기통
유명한 대기업에 다니다가 퇴사한 친구가 있다. 좋은 대학을 나왔고, 괜찮은 외모에 머리도 똑똑한 친구였다. 그는 늘 대기업 임원이 되어 돈 걱정 없이, 예쁜 부인과 자녀를 두고 알콩달콩 살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꿈이 참 예뻤다. 그래서 나는 그가 이직도 잘 되고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랐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꾸 나에게 여자를 소개해 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사람이 없다고 말해도 듣지 않고, 계속해서 닥달한다. 면접은 계속 낙방되고, 지금은 몸을 쓰는 일을 하고 있다 보니 허탈해하고, 우울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다 보니 이유 없이 전화를 걸어오는 일도 많아졌다. 처음에는 괜찮았다. 하지만 그게 한 달, 두 달이 되어가니 점점 나의 시간까지 잠식당하는 느낌이 든다. 의미 없이 소모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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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5. 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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