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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밑바닥은 지금.

보헤♥ 2025. 6. 12. 13:12

 

요즘은 그냥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려 꿈속 나라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자꾸 든다.

사랑했던 사람은 차갑게 떠났고,
내 꿈은 빛바랜 사진처럼 멈춰 있고,
의도치 않게 애정하던 직업도 손에서 놓아버렸다.

건강도, 외모도… 이젠 내가 나를 낯설게 느낄 만큼 무너져 있다.
가족 관계조차 예전과는 다르게 뒤섞여버려,이제는 온전한 내 편이란 느낌이 희미하다.

사실 이런 말 별로 쓰고 싶지 않지만 ‘조졌다’는 표현이 딱 맞는 시기인 것 같다.

그동안 쌓여온 재정 문제에 현실을 버텨내려면 고작 몇만 원으로 한 달을 살아야 한다.
어떤 날은 현실이 믿기지 않아 슬프고, 모든 걸 한 번에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에 숨이 막힌다.
그렇지만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되는 게 없는 날들.

결핍이 가득한 마음은 자꾸 뭔가를 원하지만 현실은 그저 최소한만 하며 살아남기에도 벅차다.
더 일하면 몸이 망가지고, 지금 체제를 유지하자니 정신이 무너진다.

그래서 생각 끝에, ‘몸에 무리 주는 것보단 차라리 정신을 지키자’를 선택을 하기로 했다.
병원비보다, 무너진 정신을 다시 일으키는 데 드는 비용이 더 적으니까. 허허.

하루하루 실망이 반복되고, 짜증도 올라오고,
사랑하는 고양이의 관심 달라는 울음조차 신경이 곤두설 만큼 예민해지는 요즘.

하지만 그래도, 버텨야 한다. 진짜, 버텨야만 한다.

이제는 오롯이 혼자고, 앞으로 연애나 결혼을 할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지만
이 결핍이 내 성격이 되지 않게 조심스럽게, 조용히, 그럼에도 단단하게 나를 붙들고 싶다.

현실이 마음 같지 않아도, 상황이 뭐같이도, 그냥… 해보자. 그리고 그거밖에는 방법이 없다.
최대한 단순하게 수월하게 하고 정리할 건 과감하게.